김순강 객원기자, 작성일 2016-04-08 (금) 18:30, 수정일 2016-04-08 (금) 13:45
제3기 과총 국가발전포럼 출범…‘과학기술 역사 발전과 4차 산업혁명’ 주제로 첫 모임 가져
과학기술계를 비롯해 정치, 경제, 문화, 교육, 언론 등 사회 각계 오피니언 리더들의 토론과 소통을 통해 국가발전에 필요한 지혜를 모으고 대한민국의 미래 설계를 위한 주요 과제들을 폭넓게 논의하기 위한 ‘제3기 과총 국가발전포럼’이 출범했다.
▶ 지난 3월 31일 제3기 첫 번째 국가발전포럼이 ‘과학기술 역사의 발전과 4차 산업혁명’의 주제로 한국과학기술회관 12층에서 열렸다.
총 국가발전포럼은 지난해 3월 정갑윤 국회 부의장 등 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1기 모임을 진행했고, 9월에는 회원을 60명으로 확대해 2기 모임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바 있으며 올해 다시 제3기 모임이 시작됐다. 그 첫 번째 모임으로 지난 3월 31일 2016년 제1회 국가발전포럼이 ‘과학기술 역사의 발전과 4차 산업혁명’이라는 주제로 한국과학기술회관 12층에서 열렸다.
이날 인사말을 전한 이부섭 과총 회장은 “요즘 세상은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할 만큼 급변하고 있는데 우리는 국가발전을 위한 생존전략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하고 있어 그 결과로 국민소득 3만 불의 문턱에서 10년을 맴돌고 있으며 이제는 주력산업의 경쟁력에도 적신호가 켜졌다”고 진단하면서 “이처럼 고착화되어가는 저성장을 타개하고 새로운 도약을 이뤄낼 방안을 찾고자 작년 한 해 동안 110명의 오피니언 리더들을 모시고 해법을 논의했었다”고 과총 국가발전포럼의 배경과 경과를 소개했다.
아울러 이부섭 회장은 “포럼에서 논의만 해서는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며 “이번 3기 모임에서는 확실한 해법과 아이디어를 가지고 여러 토론과 논의를 함으로써 실제로 저성장을 해결하고, 취업난을 해결할 수 있는 생산적인 결과들이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과학기술 혁신과 역사의 발전이란?
▶ 윤종용 전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위원장이 발표하고 있다.
3기 첫 포럼의 첫 번째 강연은 윤종용 전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위원장이 ‘과학기술의 혁신과 역사의 발전’이라는 주제로 시작했다. 이 자리에서 윤 전 위원장은 과학사와 산업발달사를 토대로 과학기술의 혁신 방향을 제시했다.
먼저 윤 전 위원장은 “인간이 남긴 흔적의 기록인 인류 역사에 있어서 큰 두 축이 있는데, 하나는 종교의 탄생과 철학의 시작이며 또 다른 하나는 근대의 탄생”이라며 “근대의 탄생은 영국의 본격적인 산업혁명이 시작된 1700년대 후반으로 볼 수 있으며 대항해 시대의 최종 패권자인 영국이 자본의 축적과 기술의 혁신으로 산업혁명이 태동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인류의 발전이 거듭될 수 있었던 까닭에는 바로 풍요함과 편안함, 안전함을 추구하는 인간의 끝없는 본능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윤 전 위원장의 얘기다. 즉 이 본능을 만족시키기 위해 인간이 끊임없이 도구를 발명하고 계속해서 과학기술을 발전시켜 왔다는 것이다.
또한 윤 전 위원장은 “산업혁명 이후 250년간 세계 경제가 폭발적으로 성장해 왔다”며 “그 원인을 자본의 투입과 인구의 증가, 그리고 과학기술의 혁신”이라고 꼽으면서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과학기술의 혁신인데, 과학기술혁신 없이는 자본과 노동력이 아무리 많이 늘어나도 생산량이나 생산성, 이익이 늘어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결론적으로 우리가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긴 인류 역사발전의 원동력이 도구 발명과 과학기술이었음을 볼 때 미래 역시도 과학기술의 혁신에 의해 발전할 것이란 얘기다. 아울러 과학기술의 혁신과 활용은 우수 인재에게 달려있다는 것. 따라서 윤 전 위원장은 “과감한 과학기술 R&D 투자와 우수한 인재 확보와 양성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미래발전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제4차 산업혁명의 의미와 영향은?
▶ 이상엽 KAIST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두 번째 강연은 이상엽 KAIST 교수가 ‘제4차 산업혁명의 의미와 영향’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이 교수는 올해 초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아이디어스랩(Ideas lab)을 운영했던 경험을 토대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다보스포럼에서 화두로 던져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4차 산업혁명의 특징을 이상엽 교수는 3가지로 설명했다. 첫째는 4차 산업혁명이 물리적, 디지털, 생물학적 영역의 경계마저 불명확하게 하는 융합기술을 기반으로 한다는 것. 둘째는 규모(Scale), 영역(Scope), 복잡도(Complexity)에서 이제까지 본 적이 없는 큰 규모로 다가온다는 것. 셋째는 이제까지 우리가 겪은 것 중에 가장 빠르고, 가장 폭넓은 분야에 영향을 미치며 무엇보다 시스템 영향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예측되는 결과에 대해 이 교수는 “우리가 살고, 일하고, 노는 방식 등 모든 것을 근본적으로 바꾸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4가지로 설명했다. 첫째는 모든 나라와 산업을 파괴적으로 재구성한다는 것. 둘째는 그 영향이 워낙 넓고 깊어서 이제까지의 생산방식, 관리, 거버넌스까지 모두 변혁을 일으킨다는 것. 셋째는 저급지식과 기술, 저소득자와 고급 지식과 기술, 고소득자의 분리 가속화로 인해 사회적 갈등이 증폭된다는 것. 넷째는 많은 경우 불확실성의 증가로 인해 되도록 많은 스테이크홀더들이 관여하게 되는 사회로 변화된다는 것이다.
그 전개방식에 대해 이 교수는 “이제까지 없던 전산・계산 능력, 저장 공간, 지식과 정보에의 무제한적 접근이 가능한 수십억 개의 스마트 디바이스가 서로 연결되어 지금은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많은 것들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인공지능, 바이오테크놀로지, 나노테크놀로지, 로보틱스, 사물인터넷, 3D프린팅, 자율주행 비히클, 퀀텀컴퓨팅, 개별 에너지 생산 소비 등이 결합되면서 무한한 변화, 즉 변혁이 일어날 것이란 얘기다.
특히 이 교수는 “다보스포럼에서는 미래고용보고서를 통해 4차 산업혁명으로 로봇과 인공지능이 보편화되면 앞으로 우리가 익숙하게 생각했던 직업들 대부분이 사라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이렇게 급격한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다면 사회적 불평등 심화 등 많은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처럼 엄청난 변혁을 예고하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대응방안을 세워야 할까. 이 교수는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지만, 항상 미래의 변화를 상상하고 예측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서는 큰 문제, 좋은 질문을 찾는데 집중해야 한다는 것. 즉 좋은 문제에 좋은 답과 해결책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기후변화와 대규모 난민 이동, 물 위기, 인구 고령화, 고용절벽, 감염질환 등 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얘기다.
끝으로 이광현 KAIST 미래전략대학원 원장과 형원준 SAP코리아 사장의 지정 토론에 이어 종합토의 시간을 갖고 첫 번째 포럼 일정을 마무리했다. 한편, 제3기 과총 국가발전포럼은 오는 6월 23일까지 격주 목요일마다 총 7회에 걸쳐 개최될 예정이다.
원본 : https://online.kofst.or.kr/kofstNewsDetail.do?pageIndex=1&key=197513&cate2=COM045_7DaOeSe&listTyp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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