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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게릴라들] 6년간 맺은 '관시'… 알리바바를 움직이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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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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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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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2 04:17: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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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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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5.31 03:07, 손진석 기자 aura@chosun.com
독자개발 전자결제 시스템으로 알리페이의 파트너 된 이한용씨
2013년 1억5000만원 빌려 창업
인연 맺었던 알리바바가 러브콜… 올해 매출 170억원 기대
2013년 평범한 직장인이던 이한용(42)씨는 회사를 뛰쳐나왔다. 그리고 사촌 형한테 1억5000만원을 빌려 ICB라는 전자결제 회사를 차렸다. 창업하자마자 이씨는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이 세운 전자결제 회사인 알리페이의 한국 측 공식 파트너가 되는 기회를 잡았다. 알리페이를 사용하는 중국인은 4억명에 달한다.
창업과 동시에 알리페이라는 거물의 파트너가 된 비결은 뭘까. 기적의 시작은 2007년이었다. 당시 전자상거래 회사에 다니던 이씨는 중국 항저우의 알리바바 본사를 무작정 찾아갔다. 석유 거래용 국제결제 시스템을 도입해보자고 제안했다. 그랬더니 알리바바는 관계사인 알리페이를 소개해줬다. 이씨는 "알리페이 사람들을 만나 사업 아이디어를 이야기했는데 받아주지 않더라고요. 하지만 멀리 보고 친구가 되기로 마음먹었어요"라고 했다. 알리페이 직원들이 서울에 오면 안내를 해주고 말동무도 해줬다. 이메일도 자주 주고받았다.
그러던 중 2013년 이씨가 창업했다는 소식을 들은 알리페이는 '친구' 이씨에게 동업을 제안했다. 한국에 결제망을 깔아보려던 알리페이가 2007년부터 '관시(關系)'를 맺은 데다, 전자결제에 해박한 이씨를 파트너로 삼은 건 당연했다. 이씨는 "오랜 친구 관계를 유지한 결실을 본 순간"이라고 했다.
▲ 전자상거래 결제 회사 ICB는 알리바바의 금융 결제 관계사인 알리페이의 한국 파트너가 되면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한용씨가 서울 마포구 상수동 사무실에서 알리페이를 바코드화한 것을 보여주고 있다. /김연정 객원기자
3년 만에 이씨는 엄청난 속도로 알리페이 국내 결제망을 확장했다. 롯데닷컴, 제로투세븐, 위메프 등 70여개 온라인 쇼핑몰은 물론 서울 명동을 중심으로 2만8000개 상점이 알리페이 가맹점이 됐다. '하이타오족(역직구하는 중국인)'은 ICB의 결제 기술 지원을 받은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 알리페이로 계산한다. 한국에 찾아온 중국 관광객들은 이씨가 제안한 바코드 방식의 스마트폰 결제 앱(App)으로 물건을 구입한다. 그럴 때마다 알리페이로부터 받는 이씨의 수수료 매출은 쑥쑥 오른다. 2013년 4억3000만원으로 시작한 매출이 지난해 43억원이 됐다. 올해는 170억원을 바라본다. 직원 넷으로 시작해 지금은 45명이 근무한다. 난관을 뚫는 과정도 있었다. 창업 초기에 알리페이 결제를 온라인 쇼핑몰에 열어놨지만 당시만 해도 중국인 역직구족이 적었다. 그는 "첫 1년 정도 결제 수수료 매출이 거의 없어서 초조했지만 한번 역직구족이 몰려오기 시작하더니 기하급수적으로 고객이 늘었다"고 했다. 다음 목표는 모바일 결제 사업이었다. 정보통신공학으로 학·석사를 받은 이씨는 스마트폰 앱으로 바코드를 띄우는 결제 방식을 보급하려 애썼다. 하지만 현금을 선호하는 명동 가게들을 가맹점으로 끌어당기기 쉽지 않았다. 이씨는 발벗고 은행들을 찾아다녀 하나은행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스마트폰 바코드로 물건값을 치르면 하나은행이 곧바로 가맹점에 결제 대금을 보내주고, 나중에 알리페이와 하나은행이 정산하게 만들었다. 작년 8월 모바일 결제를 시작한 지 1년이 되기도 전에 가맹점이 2만8000개가 됐다.
이씨는 전자결제와 연동한 물류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 티몰글로벌에 입점한 국내 기업이 중국 내 고객에게 상품을 배송하는 서비스를 맡는다. 작년 11월 광군제(光棍節) 때는 전세기 3대를 중국에 띄워 49만 건, 270억원어치의 주문을 처리해 물류 업계를 놀라게 했다. 이씨는 SC은행·GS리테일과 손잡고 연면적 7만2000㎡가 넘는 초대형 물류창고를 경기도 김포에 짓고 있다. 이씨는 "전자결제와 물류를 결합시킨 사업에서 최고가 되고 싶다"고 했다.
원본 :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5/31/201605310003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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