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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고개숙인 애플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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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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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7 18:27: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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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정 기자, 입력 2024.05.20 09:10
애플이 이달 초 ‘렛 루즈(Let Loose)’ 온라인 이벤트를 통해 자체 개발한 M4칩을 선보이고, 그 첫 제품으로 아이패드 프로를 내놨다.
이벤트에서 애플은 아이패드 프로(M4) 13인치를 199만9000원(시작가)에 공개했다. 지난해 하반기 발표한 맥북 프로 14인치 가격(시작가 210만원)에 맞먹는 수준이다.
태블릿이라고 하기에는 가격이 비싸다는 등 이를 두고 말들이 많았다. 애플은 자체 개발한 M2칩을 맥과 맥북, 아이패드 제품군까지 폭넓게 활용했으며, 지난해 발표한 M3칩도 아이패까지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하지만 애플은 아이패드 프로 최신작에 M3칩을 건너뛰고 M4칩을 탑재했다.
M4칩은 이전 제품인 M3칩에 비해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이 대폭 향상됐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성능 향상은 신경망처리장치(NPU)다. M4칩에 탑재된 NPU는 16코어 구성으로 뉴럴엔진의 성능이 이전 세대 칩의 약 2배이상이다. 애플은 이 칩을 기반으로 설계를 확장해 아이패드 프로와 맥스 제품군은 물론 차세대 맥북 프로 등의 제품에 활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애플은 18개월만에 신형 아이패드 출시행사를 하며 이목을 잡는가 했더니, 신제품 발표도 이례적으로 기존 새벽시각에서 3시간여 앞당긴 한국시각 오후 11시에 진행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고객들의 편의를 고려해 아이폰과 더불어 부진한 아이패드 판매를 만회하려는 애플의 타개책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애플이 2007년 아이폰을 내놓은 이래 혁신의 아이콘으로 군림해 왔음을 부인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도 옛말이라는 비아냥마저 돌고 있다.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린 애플이 퍼스트무버(선도자)에서 패스트팔로어(추격자)가 된 모양새다.
게다가 시장의 정세는 불안한 애플을 더욱 쪼는 모양새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는 올해 1분기 동안 애플 보유 지분을 대거 매각했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막대한 세금 부담이 매각의 주된 이유라고 분석했으나 올해 중국에서 애플이 수요 급감에 따라 고전하는 것도 한 이유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유럽연합(EU)은 시장 지배력 남용을 규제한다며 ‘빅테크 갑질 방지법’이라 불리는 디지털시장법(DMA)을 내세워 22개 서비스를 규제하는데, 아이폰 운영체제에 적용했던 규제를 아이패드에도 동일하게 적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애플은 6개월 안에 아이패드 사용자가 애플 생태계 바깥에서 앱을 내려받거나 기기에 미리 저장된 앱을 삭제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애플은 세계 연간 총매출의 최대 10%를 과징금으로 내야 한다. 반복적으로 위반하면 과징금은 20%까지 올라갈 수 있다.
업무 역량도 예전과 같지 않은 모양새다. 아이패드 신제품 출시와 함께 공개한 ‘Crush(박살내다)’라는 제목의 광고 영상은 기존 창작자들을 조롱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애플은 진화에 나서며, 해당 광고의 TV 게재를 취소하고 이례적으로 사과하기도 했다.
사실상, 대내외적인 쪼임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시가총액 2조달러(약 2758조원)대로 미국 뉴욕증시를 이끌고 있는 대표기업이다. 우리 코가 석자인데, 부질없이 애플 걱정이냐는 질타가 나올만하다.
어찌 됐든 애플은 오는 6월 10일 열리는 세계개발자콘퍼런스(WWDC)에서 차세대 운영체제 공개와 더불어 AI 기능의 업데이트를 발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IT업계 성장 키워드로 꼽히는 인공지능 분야에서 애플에 거는 기대는 사뭇 크다. 더불어 시가총액 3조달러 탈환도 기대되고 있다.
애플이 생성형 인공지능 챗GPT를 아이폰에 탑재하기 위해 오픈AI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3일 오픈AI가 사람과 대화하는 새로운 GTP-4o를 공개하는 자리에 시연하는 기기로 아이폰이 등장한 것도 기대감을 키운다.
사람들의 일상의 많은 것을 바꾸는 계기가 된 스마트폰 혁명의 선봉장이었던 애플이 인공지능에서 퍼스트무버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그리고 우리는 또 어떤 전략으로 앞서가야 할지 고삐를 죄어야 할 것이다.
이윤정 기자 ityoon@chosunbiz.com
원본 : https://it.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2023092115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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