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주연 기자 jyhong@chosunbiz.com
입력 2024.06.26 18:21
인공지능(AI) 시대, 한국의 입지를 확립해야 한다는데 국회와 정부, 기업이 한 뜻을 모았다. 또, 개별 국가 자체의 인프라·데이터·인력·네트워크로 AI를 구축하는 '소버린 AI'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국회 AI 포럼' 창립총회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홍주연 기자
26일 국회의원 연구단체인 '국회 AI 포럼'이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창립총회 및 기념 세미나를 진행했다. 이날 출범을 기점으로 21대 국회에서는 폐기됐던 AI 기본법 등 관련 제반 입법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국회 AI포럼은 여야를 초월해 AI 기술 발전과 윤리적, 사회적 문제를 논의하고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조성된 국회의원 연구단체다. 향후 매달 AI 관련한 세미나를 개최해 기술 동향을 파악하고 다양한 입법과제를 발굴할 예정이다. 이인선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의원을,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연구책임의원을 맡았다.
이날 창립총회에는 이인선 의원, 조승래 의원 외에도 20여명의 현역 여야 국회의원과 구글코리아 김경훈 대표, 유봉석 네이버 정책 RM대표, 구영규 카카오 부사장, 야놀자 이준영 테크부문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인선 대표의원은 이날 개회사에서 “현재 우리나라 AI 기술 수준이 세계 6위권인데, 3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정·관·학 모든 분야의 힘을 합쳐야 한다”며 “국회 AI 포럼은 국회의원, 기업인, 학계,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지혜를 나누고 협력하는 플랫폼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 의원은 21대 국회에서 발의된 AI 관련 법안은 13건이 모두 자동 폐기된 것을 지적하며, 우리나라의 AI 산업이 주도권을 확보하고 공정하고 안전한 제정법이 마련될 수 있도록 국회, 정부, 기업 등이 협력하는 유기적인 연구 모임을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조승래 의원은 “AI와 연결될 수밖에 없는 사회에서, 기술이 유토피아를 가져다줄지, 디스토피아를 가져다줄지는 우리가 선택해야 할 몫"이라며 "AI 기술과 산업을 진흥하기 위한 지원을 열심히 하면서도, AI가 우리 삶의 가치관을 어떻게 바꿀 것이냐를 함께 고민하는 포럼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하정우 네이버 AI 이노베이션 센터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홍주연 기자
이날 AI 전문가들도 세미나에 참석해 AI 산업 및 기술 육성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하정우 네이버 AI 이노베이션 센터장은 ‘글로벌 AI 경쟁 현황 및 시사점’을 주제로, 우리나라가 AI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국가적 차원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함을 토로했다.
하정우 센터장은 AI가 타국에 종속될 경우 정체정 상실, 문화종속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에, 국가나 기업이 자체 인프라와 데이터를 활용해 '소버린 AI(자국 AI)'를 확보해야 함을 주장했다. 하 센터장은 이어 "네이버뿐 아니라 정부, 국내 AI 기업이 모두 참여해 '원팀'으로 움직이면서 한국이 중심이 되는 '글로벌 소버린 AI 동맹'을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원본 : https://it.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2023092118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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